여행/2018 남미여행

남미여행 일기 | 볼리비아 우유니 2박 3일 투어 _ 둘째날

naanena 2018. 8. 29. 18:52

남미여행 일기 | 볼리비아 우유니 2박 3일 투어 _ 둘째날

남미에서 한달살기!!



2018.4.27


 아침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다시 칠레 아타카마로 향하는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어제는 하얀 우유니 소금 사막을 만났다면 오늘은 소금 사막을 지나 진짜 모래사막인 허허벌판을 가로지르는 일정이다. 별거 없는 일정, 그냥 중간중간 있는 호수들을 보며 길을 지나간다. 그런데도 갈길이 멀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차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면 " 아~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곳에서 살았구나~ " 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이 넓은 곳이 온통 사막이라니 말이다. 정말 넓긴 넓다. 2박 3일을 꼬박 달려야 칠레의 작은 사막마을을 만날 수 있으니~~ 



차를 타고 달려 처음으로 마주한 곳은 기차길이었다.

사막 한가운데 쭉 뻗은 기차길이 어디까지 있는 걸까 참 궁금했다.


끝없는 기차길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같이 투어를 한 한국인 이양과도 한 장 찰칵~ 

나보다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멋지게 세계여행을 하는 것에 감탄했다. 

혼자서 세계일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면 과연 할 수 있을까? 한 번 상상해 보게 된다.





정말 아무도 없는 이곳, 황량하다.



내리쬐는 햇살아래 쭉쭉 뻗은 기차길..





케니는 표지판에 매달리는 신공을 보여주었다. ㅎㅎ

개구쟁이같이 나왔네~





우리가 2박3일동안 탔던 차.

달리고 달린다.





차안에서 본 창밖 풍경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ㅎ






기차길과 닮아있는 쭉 뻗은 도로~

다만 비포장길이라 흔들림이 엄청 심하고, 모래먼지가 차 안으로 다 들어온다. (마스크 장착은 필수~)


가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음.




차를 타고 가다 보고싶은 곳이 생기면 내려서 구경을 하면 된다.




라마들이 떼를 지어 있었던 어느 늪같이 생긴 공간이다.

우리는 라마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고 싶다고 차를 멈춰 세웠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더 멀어지는 그들~~

라마여~~!



꺅~~ 드디어 가까이 왔다.

넘나 귀여운 것~ ㅎ







라마의 색이 다 제각각이다.




이런 풍경을 어디가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무척이나 한가로워 보인다.




퀴노아 밭이란다.

여기서도 곡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알갱이가 무수히 달려있고, 마치 깨처럼 달려있는 모양새다. 퀴노아는 세계적인 슈퍼푸드라고 하는데 맛은 뭔가 곡물 껍질먹는 맛이다. 맛이 없다....

볼리비아의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나 보다.






한참을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은 어느 한 작은 마을(San Agustin)이었다.

여기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작은 매점도 들린다.

하루종일 가는 곳이 들판, 호수, 사막이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화장실은 이 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유료이긴 하지만 하루종일 화장실을 안갈 순 없으니 꼭 들려야 한다. ( 화장실 _ 2볼 )



이곳은 고도가 4000m가 넘는 고산지대이다. 

계속 차를 타고 가서 많이 힘들진 않았지만 조금만 걸으면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어서 천천히 천천히 걸으며 구경을 했었다.






유일하게 하나있는 매점이다. 가격은 사막 한가운데라서 비쌈~

음료나 아이스크림, 과자등을 팔고 있었다.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 느낌이다.




케니는 처음보는 맥주라며 코카잎이 그려져 있는 코카맛 맥주를 구입했다.

맛이 궁금해서 저녁에 다함께 한 모금씩 시음했다. ㅋㅋ

맛있진 않고, 그냥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볼만한 맛이다.


( 맥주 2개 _ 30볼 )






다시 차를 타고 출발~~




Valle De Rocas란 곳을 지나간다.

돌무더기가 길 양쪽으로 잔뜩 펼쳐지는 공간이다.







이 큰길에 차도 없다.

우리뿐이다~~


개미한마리도 없을 것 같은 한적함이 느껴진다.











돌들이 바람에 깍이고 깍여서 독특한 모양이 만들어 졌다.

가이드가 돌모양을 설명해 주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듯 잘 보아야 그 모양이 나온다. 예들 들면 코끼리 바위라던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말이다.






나는 두가지 모양을 찾을 수 있었는데

곰모양과 새 (콘도르) 모양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ㅋㅋ







얼뜻 보면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돌 모양이다.

어떻게 돌이 이렇게 깍였는지 신기했다.





또다시 차를 타고 출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다시 봐도 넓다 넓어~~!











중간중간 호수가 나오면 차에서 내려 개인 시간을 준다.

대략 5~6개 호수를 보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 호수가 그 호수같다.

별다른 차이점이 없음~ ㅎ



처음 본 호수에서는 너무 멋지다며 탄성을 내질렀는데

계속 호수만 보다보니 나중에는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질 않더라~






그래도 자연에서 서식하는 플라멩고는 너무 신기했다.

비록 가까이서는 보지 못했지만~~


가까이 가서 보려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는 플라멩고들~~







▲ 파노라마 사진





설산과 호수의 경치가 멋지다.





이런 풍경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소금사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다시 차를 타고 달린다.



















호수를 너무 많이 봐서 호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그때 적어둘걸~









한 호수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차는 총 두대, 한 차는 어제 저녁 같은 숙소에 머물었던 여행객들이다.









가이드의 차 트렁크가 고장나서 문이 열리지 않아

우리는 모두 차에서 내려 제일 뒷자석에 음식을 세팅했다.


메뉴는 파스타와 치킨이다.




어제는 그나마 차안에서 먹었지만 오늘은 문이 고장나는 바람에 길바닥에 앉아서 먹어야만 했다.

그래도 풍경이 끝내주니 호수를 바라보며 길에서 먹는 점심도 운치가 나름 있었다.




치킨 한조각과 파스타, 구운 바나나, 볶은 야채는 허기를 달래주기에 좋았다.

중간중간 음식을 사먹을 곳도 없어 배가 너무 고파서 허겁지겁 싹싹 먹었었다.


물론 들고간 볶음 고추장도 함께 곁들여 먹었다. 최고~!!







점심을 다 먹고 다시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은 나무 모양의 돌 (Rock Tree)이 있는 Arbol de Piedra란 곳이다. 

처음엔 락트리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진짜 돌이 나무같이 생겼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나무 모양의 돌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바람에 깍여서 이런 모양이 되었는데 나중엔 깍이고 깍여 쓰러질것만 같이 생겼다.





다시 봐도 신기한 모양새다.







케니는 옆에 있던 돌무더기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저기는 어떻게 올라간거지?! 

올라가는 것이 더 신기함~ ㅎ









다시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대망의 마지막 호수인 Laguna Colorado가 나온다.

물색이 완전 빨간 색인 콜로라도 호수이다.

처음 봤을 땐 너무 빨개서 무서울 정도였다. 

마치 피를 뿌려놓은 것 같이 빨강빨강하다. 

핑크 호수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이건 핑크가 아니잖아~~!!





물이 빨간색은 아니고 호수 밑에 빨간 식물이 자라고 있어 위에서 봤을 때 빨간색처럼 보이는 거라고 한다.

신기하긴 신기하다.


이렇게 붉은 호수도 보고 말이다.



이곳은 너무 추웠다. 고도도 높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너무 추워 패딩을 입고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예쁘게 사진찍기는 포기했음~ ㅎ












붉디붉은 콜로다도 호수를 보고는 국립공원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150볼을 내고 티켓을 받으면 된다. 

티켓은 마지막날 나갈때 꼭 필요하니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잃어버리면 다시 돈을 내야함~ 



건물안에 들어가 여권을 보여주고 이름을 적으면 티켓을 준다. 



이렇게 국립공원 티켓을 받았으면 입장이 가능하다.




다시 길을 달려 4시정도쯤에 숙소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도착한 숙소가 열악해도 너무 열악하다.



예상은 했었지만 숙소 상태를 보고 멘붕이 옴.


첫째날에는 각자 방을 썼지만 이번에는 6명 한 팀이 다 같이 한 방에 묵어야 한다.

우리는 5명이니까 침대 하나가 남았다.


남은 침대에 짐을 올리고 각자 원하는 침대에 자리를 잡았다.

그냥 잠깐 몸만 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짐은 건들지도 풀지도 않았다. 


다들 한숨밖에 안나오는 상황~ 방안은 먼지로 가득했고 조금만 움직여서 흙먼지가 풀풀날렸다. 

그래서 내가 가져온 일회용 마스크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숙소 안에서 계속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뭔가 움막같은 느낌이랄까 ㅜㅜ 창문은 다 깨져있어 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천장은 지푸라기 천장에다가 침대는 먼지구덩이였다.

남미여행중 가장 안좋은 숙소였다.




우리는 먼지구덩이 방에서 나와 주로 식탁이 있는 바깥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너무 숙소에 일찍 도착해서 할일이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이럴거면 왜이렇게 일찍 일어나 출발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가이드가 과자와 따뜻한 티를 준비해주어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때웠다.



드디어 저녁을 먹는다!

스프와 빵, 와인이 나왔다.





그리고 스파게티~ 보기엔 먹음직스러운데 맛이 너무 없다. ㅜ

그냥 아무 간도 안된 으깨놓은 토마토랄까~ 그냥 케첩 뿌려먹는 것이 더 맛있겠다 생각했다.


그래도 배고프니 먹을 수밖에~






저녁을 다 먹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추위다!!


숙소는 난방시설이 아예 없었고 창문도 다 금가고 깨져서 바람이 다 들어왔다. 높은 고산지대에 사막 한가운데이니 너무너무 추웠다. 

온갖 옷을 다 껴입고 패딩을 입어도 덜덜 떨수 밖에 없었다.


그 때 마침 식탁옆에 놓여있던 난로를 발견~ 숙소 주인에게 난로에 불을 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다행히도 주인이 라마 똥을 가져다 주어 우리는 똥에 불을 지펴 어느정도 온기는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ㅎ




▲ 난로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이런 추위에 도저히 못잘 듯 싶어서 똥?!을 다 태울때까지 난로앞에서 버텼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밤이 되자 이제는 전기가 끊긴단다.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한 곳에만 콘센트가 있었는데 오자마자 충전을 하길 잘했다 싶었다. 

우리는 얼른 충전하고 있던 전자기기들을 챙기고 방으로 향하던 중 전기가 끊기고 불이 꺼졌다. 

칠흑같은 암흑이 찾아오고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다. 앞이 안보여서 핸드폰 플래시를 켰는데도 무슨 공포체험하는 줄 알았다. 

전에 보았던 곤지암이라는 공포영화가 생각났는데, 건물구조가 1층 단층구조이긴 했지만 복도가 있고 방이 차례대로 있는것이 딱 곤지암 건물 같았다. ㅜ

건물도 허름하고 빨간 페인트가 여기저기 묻어있어있는 벽이며, 여튼 너무너무 무서워서 침대에 누워 눈만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입에서는 입김이 나오며 너무 너무 추웠고 건물은 무섭고 나는 너무 최악이었는데, 오빠는 나름 괜찮았단다. 이런 경험 어디서 해보겠냐며~ 

너무 긍정적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얇은 침낭도 들고 갔고 핫팩도 남아있어서 그걸로 아침까지 버텼다.




고생고생했던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날이 아직도 생생히 느껴진다. 




★☆

Intagram : https://www.instagram.com/naanena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39vKjkcMHPbk-PxNayUMzg

Bloghttps://naanena.tistory.com

Email : naanena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