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일기 | 볼리비아 우유니 2박 3일 투어 _ 마지막날
남미에서 한달 살기!!
2018.4.28
볼리비아 우유니에서의 마지막날이다. 너무 추웠던 숙소에서 벌벌 떨며 겨우 한두시간 잠을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 출발을 했다. 너무 열악했던 숙소라 제대로 씻지도 못해 머리는 떡지고 몰골이 점점 초췌해져갔다. 남미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에 보이는 하늘은 나의 초췌함과는 거리가 먼 너무 예쁘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하늘 가득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우릴 향해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는 가던 차를 황급히 멈추고 밤하늘의 별을 사진으로 담았다. 가이드는 시간이 없다며 재촉했지만 이런 하늘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눈에도 한가득 담고, 사진으로도 가득가득 담았다.
▲ 사진으로 담았던 그날의 하늘 _ 은하수가 너무 멋지다!
다시 차를 타고 출발~
오늘은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국경을 넘는 날이라서 시간에 맞추어 칠레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버스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는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다.
첫번째로 들린 곳은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간헐천이었다.
다른 곳은 위험하다며 제일 안전하게 생긴 한 스팟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른 차들도 이곳에 많았는데 아마 유명한 포토스팟인 듯 싶었다.
모두들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줄을 섰다.
손으로도 만져보고 발로도 가스를 막아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약간 구릿구릿한 유황냄새가 난다. 달걀 썩은내 비슷하다.
압력도 어찌나 세던지 몸이 휘청휘청거렸다.
높은 고산지대라 해가 뜨기전엔 얼마나 추웠는지 모른다.
우리는 차를 타고 가며 좀 더 구경하고 싶어 서리가 잔뜩 껴서 흐릿한 창문을 열어 보려고 하니 가이드가 극구 말리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처음에 유황냄새가 들어와 그러나?! 생각이 들어 그냥 잠깐 열었다 닫아야지 했는데 창문을 열고 닫으려는 순간 창문이 안올라가는 것이다. 처음엔 고장난 줄 알았는데 창문을 내린 순간 너무 추워 얼어붙은 것이었다. ;; 얼마나 추웠으면 창문이 얼어서 안올라갔을까 .. 가이드 속 좀 탔을거다. 나중에 창문 버튼을 계속 만지니 올라가긴 했다만~
다시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은 온천이었다.
이곳에 가려고 수영복까지 챙겨갔는데 결국 들어가진 못했다.
왜냐면 너무너무 추워서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온천을 기대했는데 이 곳 온천은 미적지근한 물온도였다.
그냥 수영장 느낌~
그래서 우리 팀에서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고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바깥 기온도 벌벌 떨만큼 추워서 감기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너무 기대가 컸던 곳이라 실망도 컸다. ㅜㅜ
온천을 아무도 하지 않아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출발한다.
거의 3일 내내 차만 탄 듯 싶다.
▲ Salvador Dali Desert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살바도르 달리 사막이다.
살바도르 달리가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는 건지, 풍경이 살바도르 달리 그림 같다는 건지 헷갈리긴 했지만 이름처럼 초현실주의적인 공간이었다.
정말 풍경이 그림같고 하늘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했다.
하늘의 파란 그라데이션이 끝내준다.
노란사막과 파란 하늘의 조화가 정말 멋지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호수 한 곳을 더 보는데 Laguna Verde 라는 호수이다.
녹색호수라는데 그냥 지금까지 봤던 호수와 비슷했다.
호수 뒤쪽으로는 회산이 보인다.
하늘에 어쩜 구름 한점 없던지~
볼리비아에서 마지막 장소이므로~!!
이곳에서 우리는 다같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ㅎㅎ
가이드가 찍어줬는데 정말 사진 못찍는다 ㅜㅜ ㅎ
그렇게 모든 투어가 끝나고 아침 9시쯤 볼리비아 국경에 도착을 했다.
항상 비행기로만 국경을 넘었었는데 이렇게 차를 타고 넘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굉장히 생소하고 신기했다.
사진에 보이는 저 허름한 건물이 출국심사를 하는 곳이다. 이렇게 허술할 수가~
국경을 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줄도 길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소정의 출국세 (1인당 15볼) 와 입국할 때 받았던 쪽지를 내고 여권에 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출국세가 있다는 건 조금 놀라웠다. 안내도 된다고 하는 후기도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안내면 안되는 험악한 분위기이니 그냥 내는 것이 속편하고 좋다.
원래 남은 돈은 가이드 팁으로 주려고 첨부터 생각하고 왔는데 첫째날밤일도 그렇고 별로 탐탁치 않아서 그냥 남겨와 칠레에서 모두 환전했다.
드디어 가이드와 헤어져서 (가이드는 다시 우유니로 돌아간다.) 칠레로 가는 미니 버스로 옮겨탔다.
차도 너무 좋아져 편했고 칠레로 넘어가는 도로는 갑자기 비포장도로에서 매끄러운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었다.
도로 하나에서도 볼 수 있듯 볼리바아와 칠레의 격차가 느껴졌다.
찰레의 입국사무소도 완전 달랐다. 건물도 세련됬고 차가 한대씩 건물안으로 들어가 모든 짐검사를 한다.
가방 하나하나 풀어보고 검사한 다음에야 칠레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볼리비아에서 가져온 농수산물은 모두 금지이고 버리고 가야한다.
드디어 남미여행에서 세번째 나라이자 마지막 나라인 칠레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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