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일기 | 남미에서 한달 살기 마지막 이야기 _ 3번의 비행기, 기내식, 공항라운지
남미에서 한달 살기!!
2018. 5. 4
남미에서의 한달 여행이 끝나는 날이다. 이 남미여행은 우리 부부가 3년전부터 케니의 한달 휴가기간에 맞춰 준비한 여행이었다. 우리 둘 다 상상속에만 존재하던 우유니를 보기위함이 가장 첫번째 이유였다. 그러나 중간에 생각지도 못했던 슬픈 큰일이 생겨 미리 구입한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우리는 남미여행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많이했다. 우울하고 슬픈 날들이 매일매일 반복되었지만 이번에 안가면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상상조차 안되어서 큰 결심을 하고 다시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그렇게 비행기 티켓을 다시 구입하니 마음도 조금 가벼워지고 준비도 차근차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찌어찌하다 여행 마지막 날이 되니, 도서관에 가서 온갖 남미에 관한 책을 읽고 상상하며 계획하던 날들, 준비물 하나하나 구입하고 챙기던 날들, 마지막날까지 가방에 이것저것 넣었다 뺐다 반복하던 것들이 한 순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우리에게 멀고 먼 꿈같던 남미에서의 여행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뭔가 시원하면서도 아쉬운 몽글몽글한 감정들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집에 완벽하게 도착할 때까지 여행이 끝난 것이 아니지 않나!!
무사히 3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한국까지 안전하게 가길 기도했다.
산티아고 아파트에서 이제 한국에 들어갈 최종 짐을 꾸리고 새벽 일찍 나와 어플로 우버를 불렀다.
공항에서 올 때와는 다르게 택시는 빠르게 집앞까지 도착했고 산티아고 공항까지 별일 없이 갈 수 있었다. ( 택시비 _ 11360페소 )
▣ 산티아고 공항 라운지
칠레 산티아고는 꽤 큰 공항이어서 체크인 하는 곳을 찾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다.
우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에어케나다를 이용했는데 공항 완전 끝쪽에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오전 9시 15분에 출발해서 캐나다 토론토, 캐나다 벤쿠버를 거쳐 한국 인천공항까지 가는 기나긴 일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배가 고파 산티아고 공항 라운지에 들어가 간단하게 간식을 먹기로 했다.
라운지는 공항보다 한 층 아래에 있었는데 길쭉하게 생긴 공간이 특이했다.
양쪽으로 나뉘어 지는데 큰 의미는 없어보였고, 음식도 똑같이 있었다.
소파는 가운데 손잡이가 크게 있어 눕지는 못하는 형태이지만 꽤 푹신푹신해서 좋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음식이 텅 비어있어서 조금 아쉬웠고, 샌드위치류랑 캔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그렇게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를 탔다.
에어캐나다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35분 비행을 한다. 한참을 가야 한다~
토론토까지 수직으로 올라가네~
중간에 나온 기내식~
소고기 요리와 볶음밥, 오이샐러드, 케익이 나왔다.
흔한 기내식 요리~ 맛도 나쁘지 않았음.
오후 6시 50분,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
다음날 아침 7시 비행기이므로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공항 노숙을 하기로 했다.
일찍 짐을 체크인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항상 그게 불가능하여 카트 위에 우리 둘 가방을 올린 다음, 끌고 다니며 공항 노숙할 공간을 물색했다.
공항 제일 구석진 공간에 손잡이가 달리지 않은 의자를 발견!! 그 곳에서 오늘 하룻밤 머물다 갈 생각이다.
공항 노숙은 처음 해보는 거라 많이 긴장했는데 밤이 되어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우리가 있던 공간은 노숙을 하는 사람들로 꽉~ 찼다.
나로서는 신기한 풍경이었다. 그냥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도 많고 침낭을 가져와 덮고자는 사람도 있었다.
토론토는 비행출발시간이 새벽이 많나보다.
한가지 웃지못할 에피소드 하나는 일찍 자리를 맡은 탓에 의자에서 발 쭉~ 뻗고 잘 자고 있었는데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에 옆에 있던 사람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서 그 다음부터는 좁게 쭈구려서 자야만 했다는 것이다. 케니도 옆 의자에서 자고 있던 터라 몰랐다고~ 공공장소이며 원래 내 자리가 아니니까 조금 불편했지만 어찌어찌 쭈그려서 잠이 들긴 했다. 카트에 있는 가방도 누가 훔쳐갈까 지키랴 잠도 자야 되고 신경이 곤두서있던 밤이었다. 그래도 많은 여행자들이 노숙을 해서 무섭지는 않았다.
▣ 캐나다 토론토 공항 라운지
새벽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 토론토 라운지에 들렸다.
캐나다 토론토 라운지는 24시간하는 형태는 아니었고 아침 6시인가에 오픈을 했다.
그래서 아침에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오픈하는 시간에 바로 라운지로 들어갔다.
7시 출발 비행기여서 한 20분만에 먹을 것 좀 먹다가 후딱~ 나와서 비행기를 타러 갔다.
소파는 이런 형태로 되어 있어 그렇게 편하진 않았다.
음식은 남미보다 훨씬 맛있었다.
라면도 있어 하나 끓여서 먹었다. 맛있음!!
화장실도 좋고 샤워시설도 잘 되어 있었는데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이제 벤쿠버까지 4시간 49분 비행 시작!!
아침으로 나온 오믈렛도 먹으면서~
거의 기절해서 자면서 간 것 같다.
2018. 5. 5
오전 8시 49분 캐나다 벤쿠버 도착~
여기서는 공항 밖을 나가지 않고 바로 환승해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한 2시간정도~)
그래서 다시 라운지행~
▣ 벤쿠버공항 라운지
토론토보다 라운지가 더 좋다.
의자도 푹신푹신~~
일단 먹을 것이 다양하고 많아서 최고!!
라운지 중 인천공항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벤쿠버도 좋았다~
샐러드, 파스타, 쿠키, 과일, 시리얼 등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몇 접시나 가져다 먹었는지 모른다.
오전 11시 벤쿠버 출발, 10시간 55분 비행이다.
드디어 한국가는 비행기다.
비행기안에서 한국사람들도 가득 보이고 한국말도 들린다.
뭔가 안심이 되는 이 느낌~
비행기 창문에 창문덮개가 없고 저 버튼을 누르면 창문이 불투명해진다.
처음봤다. 너무 신기해~~
기내식도 빠질 수 없지~~
닭고기요리에 감자, 야채 구이~
가도가도 끝이없구나~
오랜 비행에 다리가 퉁퉁 부었다.
신발이 안들어갈 정도로~ ㅜ
( 이래서 남미는 젊었을 때 여행하라고 하나보다 ;; )
기내식에서 처음 먹어보는 자장면!!
너무 맛있었다.
외국항공기라 음식이 맛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국내항공기보다 더 잘나오는 느낌이다.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육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럴 때 기내식이라도 맛있어야 기분이 좋아진다.
2018. 5. 6
그렇게 무사히!!
오후 1시 55분 인천 공항 도착~
공항에 도착해서 김치찌개 한그릇 뚝딱하고 리무진타고 집으로 갔다.
야호~~ 드디어 집이다!!
" 나 한달동안 남미여행 갔다 온거 맞지??"
믿기지가 않는다. 꿈속에 있었던 느낌이다.
한달여행이 나에겐 크디 큰 도전이었는데 끝나고 오니 우리집도 아무이상없이 똑같고, 내 일상도 똑같이 흘러간다.
큰 도전을 끝낸 뒤의 안도감!
"에잇!! 별거 아니네~~~"
"또 가고싶다~~!!"
★☆
Intagram : https://www.instagram.com/naanena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39vKjkcMHPbk-PxNayUMzg
Blog : https://naanena.tistory.com
Email : naanena1@gmail.com
'여행 > 2018 남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하루 _ 수산시장, La Julita, 케이블카 (0) | 2018.11.02 |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산티아고 아파트 호텔 Personal Aparts Downtown (0) | 2018.10.31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아타카마에서 버스타기 + 깔라마 공항 라운지 (Calama) (0) | 2018.10.24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먹은 음식들 + 맛집 공유 (0) | 2018.10.18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아타카마 사막 달의계곡 투어 (Valle de la luna) + 십자가 언덕 (0) | 201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