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일기 | 칠레 산티아고 아파트 호텔 Personal Aparts Downtown
남미에서 한달 살기!!
2018. 5. 2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 늦은 저녁시간때 도착하는 바람에 공항버스도 없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편하게 숙소까지 가기로 정했다. 공항안쪽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니 정말 부르는 것이 돈이라 편하면서 저렴한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항에서 나오면 택시들도 엄청나게 많고 호객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음.) 페루에서 우버를 이용해 본 적이 있어 이번에도 쉽게 가겠지 하고 공항앞에서 어플로 우버를 불렀다. 그런데 분명 한 택시가 콜을 잡았다고 표시되는데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혹시나 길이 엇갈릴까 싶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애만 탔는데 30분, 40분이 지나도 택시는 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정말 이상해서 그 택시를 취소하고 다른 택시를 불러도 마찬가지였다. 공항에서 왠 낯선 동양인이 무거운 등가방을 끌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한 남자가 다가와 무슨일이냐고 물어봐 우리는 " 우버를 불렀는데 오지를 않는다~" 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그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 " 아~ 여기는 우버가 안와~ 우버를 부르려면 공항에서 멀리 나가서 불러야되~!" 라고 말했다. 아! 여기 택시들이 단합을 하고 가격을 비싸게 받으려고 우버조차 오지 않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두가지가 있었다. 멀리 걸어나가서 우버를 부르던지 비싼 가격을 주고 공항에 있는 택시를 타던지 말이다. 택시가 왠만큼 비싸면 그냥 타려고 했는데 비싸도 너무 비쌌다. (거의 우버의 2~4배 가격이었음.) 우리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갈 자신이 없어 이 곳에서 흥정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택시기사들과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본인이 말한 가격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기사들을 제치고 싸게 해준다는 어느 남자를 따라가게 되었다.
그 순간 케니는 그 남자를 따라 앞서걸었는데 내 발걸음이 느렸는지 뒤쳐지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혼자걷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주변의 남자들이 갑자기 달라붙어 말을 걸었다. 예쁘다는 둥 어쩌다는 둥... 별로 기분이 안좋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캣콜링인가 싶었다. 남미와서 한번도 느껴본 적 없었는데 왜 느낄 수 없었는지 알고나니 확~ 소름이 끼쳤다. 나는 항상 오빠와 같이 다녔고 남자와 함께 있으니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이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여자 혼자 여행하면 이런 기분을 많이 느낄 것 같아 한숨이 푹~ 나왔다. 나는 얼른 재빨리 뛰어가서 케니옆에 같이 서서 걸었는데 그때부터 그 남자들은 나한테 말하는 것을 멈추고 다시 뒤돌아갔다. 나중에 오빠한테 그런 것을 느꼈냐고 물어보자, 전혀 몰랐다고 했다. 아~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씁쓸해졌다. 산티아고의 첫 느낌부터 별로 좋지 않다.
그렇게 싸게 해준다는 남자를 따라가니 그룹택시를 소개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룹택시는 같은 방향을 가는 사람을 한데 모아 봉고차같은 걸로 가는 건데, 나는 이거라도 탈까 싶어 고민하고 있는 찰라, 케니는 단칼에 거절하며 그냥 안타겠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우리가 씨도 안먹힐 것 같았는지 한숨을 쉬며 자신을 다시 따라오라고 했다. 다시 공항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 곳은 도착하는 곳이 아니라 출발하는 층이었는데 그 곳에서 다소 저렴하게 개인택시를 잡아주었다. (이래서 여행에서는 밀당을 잘해야 한다.) 그 남자는 숙소 위치랑 가격까지 택시기사에게 말해주고 (물론 스페인어로~ ) 그는 쿨하게 떠났다. 이렇게 우리는 공항에 도착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택시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산티아고 시내까지는 정말 멀었는데 (게다가 퇴근시간이랑 맞물려 교통체증까지 있었다.) 숙소 앞까지 정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 택시비 _ 13000페소
숙소에서 2박3일을 머물거긴 했지만 첫날은 밤늦게 도착하고 마지막날은 일찍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기에 산티아고에서의 오롯한 시간은 단 하루 뿐이었다. 그래서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을까, 시내에 잡을까 고민하다가 하루라도 편하게 다닐까 싶어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를 예약하게 되었다.
그렇게 늦은 밤 도착한 아파트의 모습은 생각보다 좋았다. 출입문은 카드키로 되어있어 카드로 열고 들어가거나 초인종을 눌러 경비원을 부르는 시스템이었다. 실제 칠레 주민이 사는 아파트이니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보안이 철저하게 되어 있어 안전함을 많이 느꼈다. 1층은 호텔 프론트처럼 되어있었는데 거기에 있는 경비원에게 이름과 업체명을 알려주면 방 열쇠를 준다.
엘리베이터는 정말 정말 작았다. 사람 4명 타면 꽉~ 차는 그런 작은 공간이다.
키를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넓은 공간에 너무 좋아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기 바빴다.
이 가격에 이런 넓은 공간이라니!!
아타카마보다 훨씬 좋았다.
현관에서 바로 들어오면 ㄷ자 주방이 있다.
왠만한 식기류, 전자레인지 등 다 갖춰져 있어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심지어 오븐도 있다.
냉장고, 전기포트 등도 있고 세제, 수세미도 다 갖춰져 있었다.
요리해서 먹을 음식만 사면 된다.
거실 옆에는 방 하나가 있는데 커다란 침대 하나가 놓여져 있다.
옆에는 와이파이 공유기도 있어 인터넷도 빠르고 좋았음!
침실 옆으로 옷장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나온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화장실이 별로 깨끗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엄청 더럽지도 않은 그냥 그럭저럭 쓰기에는 괜찮은 상태임~
다만 욕조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샤워하다가 한 번 넘어질뻔 하기는 했다. 조심조심 해야한다.
거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면 그냥 이런 아파트 풍경이다.
항상 남미와서 낮은 건물만 보다가 이런 높은 건물을 보니 새롭고 건물로 꽉 막힌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 드디어 이제 도시에 왔구나!!
Monjitas 744, Santiago
▣ 2박 3일 가격 (2인) _ 79.38$
★☆ Intagram : https://www.instagram.com/naanena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39vKjkcMHPbk-PxNayUMzg Blog : https://naanena.tistory.com Email : naanena1@gmail.com
'여행 > 2018 남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미여행 일기 | 남미에서 한달 살기 마지막 이야기 _ 3번의 비행기, 기내식, 공항라운지 (0) | 2018.11.08 |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하루 _ 수산시장, La Julita, 케이블카 (0) | 2018.11.02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아타카마에서 버스타기 + 깔라마 공항 라운지 (Calama) (0) | 2018.10.24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먹은 음식들 + 맛집 공유 (0) | 2018.10.18 |
남미여행 일기 | 칠레 아타카마 사막 달의계곡 투어 (Valle de la luna) + 십자가 언덕 (0) | 201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