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일기 |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하루 _ 수산시장, La Julita, 케이블카
남미에서 한달 살기!!
2018. 5. 2
늦은 저녁 칠레 산티아고 아파트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 조금 쉬다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실제 아파트라 그런지 주변에는 마트도 많이 있었고 상가도 다양하게 있어 멀리 나가도 되지 않는 편리함이 좋았다. 집과 1분 거리에 있는 마트라니!! 게다가 전 여행장소인 아타카마보다 훨~~씬!! 싸다~ 처음에 물 가격을 보고 놀랐는데 거의 2~3배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산티아고에서 하루밖에 못있는다는 사실이 아쉽기 그지 없었다. 우리는 먹고 싶은 과자라던가 라면, 마실 것, 저녁을 해먹을 것 등등을 카트에 담았다. 끌고다니는 노란 카트도 너무 귀엽고 특이해서 장보는 재미가 있었다.
칠레는 소고기와 와인이 유명하다니까 마트에서 소고기도 사고~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다~ 야호~!)
같이 구워먹을 소시지도 구입을 했다. 소시지는 실패할 확률이 없으니까!
아파트 주방에서 라면도 끓여먹고 양파, 고추를 넣은 소시지 볶음도 해먹었다.
같이 사온 토마토 핫소스에 찍어먹으니 더 입에 맞았다.
남미에서는 이렇게 주방에서 요리해 먹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진짜 칠레에서 사는 느낌이 들어 색달랐다.
(라면은 별로 맛이 밍숭맹숭하다. 한국 라면이 최고~!)
다음날은 토마토와 고기를 볶아 먹었었다.
이렇게 한 번 장본 음식으로 이틀동안 해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성비 짱~!
그런데 남미 소고기가 저렴하다 하지만 생각외로 정말 질겨서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
궁금해서 한 번 사본 루쿠마 칵테일~
도수가 높아서 알코올 맛이 많이 났다.
페루에서 먹은 루쿠마가 계속 생각나서 사봤는데 루쿠마는 맛있긴 맛있었다.
마트에 루쿠마 주스가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술밖에 없다니 아쉽다~ ㅜ
2018. 5. 3
산티아고에서의 온전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푹 쉬다가 늦은 아침에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거리를 나왔는데 거리가 '여기는 도시야!!' 말하는 듯이 사람들로 광장은 꽉꽉 차있었고 정신없이 북적거렸다. 마치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대부분 우리가 아는 브랜드의 쇼핑몰이 쫙~ 이어져 있는데 내가 상상하던 남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냥 사람의 겉모습만 다를 뿐 우리내 사는 것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제일먼저 케니와 나는 시내에서 환전소를 찾아 하루동안 쓸 돈을 환전했다. 그리고 늦은 아침?! 아점이라고 하면 맞겠다. 아점을 먹기 위해 광장 근처에 있는 센트럴 수산시장에 찾아갔다.
수산시장이 클 줄 알았는데 그렇게 크지는 않고 우리나라 재래시장처럼 건물 안쪽에 위치되어있는 구조였다.
여러 해산물이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고 신기한 생선도 많이 보였다.
신기해서 건물안에서 구경도 하며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갑자기 상인들이 사진을 찍었으니 돈을 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들을 쏟아내서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지나가야만 했다.
그렇다고 진짜 돈을 내야하는 건 아니고 한 번 떠보기로 말하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많이 상했다.
그 때부터 시장안에서는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불쾌한 태도에 그 곳은 정말 빠르게 지나쳤었다.
' 사진찍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라니...;; '
시장 한쪽 구석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호객행위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음식점이 엄청나게 많은 것도 아니었다.
몇몇 가게가 있었는데 괜찮아 보이는 한 식당 La Julita라는 곳에 들어갔다.
작은 해산물 식당이다.
메뉴는 영어로도 쓰여있고 사진도 있어 고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대표메뉴일 것 같은 사진 속의 두 메뉴를 주문했다. 빠일라 (Paila)라는 뚝배기 요리와 에리조(Erizos)라고 하는 성게알 요리이다.
먼저 역시나 빵이 나오고 라임이 나왔다. 이건 남미에서의 기본 메뉴!
그리고 옆에는 매운 소스가 비치되어 있다.
Paila라고 하는 뚝배기 요리가 먼저 나왔다.
우리는 빠일라 중에서도 더 비싼 스페셜요리로 주문했는데 해산물 종류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처음 나온 비주얼이 너무나 먹음직 스러웠다.
보글보글~~~
아~ 기대된다!!
뜨끈한 국물은 시원하면서 담백했는데 고수도 들어가 있어 독특한 맛을 내었다.
옆에 있는 매운소스를 넣어 먹으면 얼큰하니 우리나라 해물탕과 맛이 비슷해져서 맛있게 먹었다.
안에는 꽃게, 새우, 조개 등등 많은 해산물이 들어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좋다.
다음으로 나온 에리조, 성게알 요리이다.
성게알 위에 양파와 고수가 뿌려져 있고 약간 시큼한 소스에 버무려 나왔다.
여기에 라임을 뿌려 먹으니 더 상큼하고 괜찮았지만
성게알에서 약간 모래가 씹히고 비릿한 맛이 올라왔다.
일본에서 너무 맛있는 성게알을 먹어본 적이 있어서일까~ 살짝 비교가 되긴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아시아에서 먹는 성게알과는 향과 맛이 약간 다르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한 번 먹어본 걸로 만족했던 음식이었다.
해산물 요리에 맥주도 같이~ 캬~!!
San Pablo, Santiago, Región Metropolitana, 칠레
+56 2 2697 3779
오전 6:00~오후 5:00 시간이 달라질 수 있음
▣ 빠일라, 에리조, 맥주, 주스 + 팁 _ 21000페소
그렇게 해산물 요리를 먹고 산티아고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산티아고에서 유명한 와이너리 투어를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애매해 패스하고, 광장과 시내는 짧게 훑어보니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일정으로 정했다. 광장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그리 멀리는 않아서 걸어가기로 결정~! 산티아고에서 별다른 할 일도 딱히 없고 운동, 산책겸 구경겸 느긋하게 걸어갔다. 걸어가는데 한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생각보다는 꽤 많이 걸었다. 초행길이라 지도를 보면서 걸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았음~
그렇게 걷고 또 걸어서 매표소 도착!!
매표소에는 K-팝을 좋아하는 한 남미 소녀가 있어 한국말도 섞어 가며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너무 발랄하고 귀여웠음~ ㅎ
산티아고 케이블카는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기차같은 레일로 움직이는 케이블카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공중에 매달려 가는 케이블카가 있었다.
우리는 이 두가지를 다 타는 걸로 해서 왕복 티켓을 끊었다.
▣ 케이블카 2인 _ 6820페소
케이블카를 타고 산크리스토발 언덕에 오르니 산티아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제일 꼭대기에 있는 마리아상이다.
마리아상 안쪽으로는 정말 작은 성당이 있다.
주변으로는 쉴 수 있는 많은 의자들과 조경을 잘 만들어 놓았는데
의자에 앉아 쉬면서 휴식을 취하기 딱 좋았다.
언덕 꼭대기에서 할일도 없고 그래서 간식하나씩 사서 의자에 앉아 여유를 부려보았다.
나는 남미와서 좋아하게 된 치리모야맛 아이스크림을, 케니는 레몬 주스를 먹었다.
치리모야는 정말 맛있는데 한국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다.
▣ 간식 _ 3000페소
산크리스토발 언덕에서 내려와 숙소까지 걸어가는 중간에 본 한국마켓!!
바로 다음날 한국으로 들어가지만 않았다면 한국음식도 먹고 장도 여기서 다 봤을 것 같았다.
남미와서 본 한인마켓 중 가장 크고 종류도 많아서 들어가서 구경 잔뜩했음~
불닭볶음면부터 해서 김치까지 없는게 없었다.
산티아고에서 이렇게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니 아쉽기도 하고 한달 남미여행이 드디어 끝이 보이니
긴장도 풀리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였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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