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8 남미여행

남미여행 일기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_ 스타라이트 + 선라이즈 투어

naanena 2018. 8. 3. 18:19

남미여행 일기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_ 스타라이트 + 선라이즈 투어

남미에서 한달 살기!!




2018. 4. 24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좁은 감옥같은 캡슐호텔에서 미리 맞춰준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가기 위해서다. 호텔에 묵는 사람들 중 투어를 가는 사람이 몇 있었는지 새벽부터 연달아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잠에서 쉽게 깰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 못 일어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알람을 5분 간격으로 맞춰놔서 다른 사람들이 그 소리에 다 일어났는데 본인만 제일 늦게 일어나 알람을 끄는 사태도 있었다. 정말 새벽에 잘 못일어나는 사람이었나 보다~ 어쨌든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나도 잘 일어나서 일찍 씻고 준비를 했다. 우유니 소금사막이 정말 정말 춥다고 들어서 가져온 짐들 중 껴입을 수 있는 건 다 껴입었다. 히트텍에 몇 겹의 옷들, 경량패딩, 핫팩까지.. 양말은 두꺼운 걸로 3겹이나 신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거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던 직원의 도움을 받아 기차역을 나갈 수 있었다. ( 캡슐호텔은 기차역 안에 있어서 일정 시간이 되면 철문을 잠그기 때문에 새벽 투어가 있을 때에는 미리 말하면 직원이 그 시간에 맞춰 문을 열어준다. )




기차역 밖을 나가 큰 길을 건너면 바로 오아시스 여행사가 나온다. 조용한 새벽, 여행사 앞은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투어를 가는 사람은 꽤 많았는데 오아시스 여행사에서만 3대의 차가 이동을 했다. 내가 포함된 투어는 빅토르가 가이드였고 다른 차들 보다는 좋은 짚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빅토르는 꽤 유명한 가이드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차를 가지고 다닌다는 우유니 투어 가이드 중에서 빅토르의 차는 꽤 넓고 좋았다. 우유니 사막까지 30분넘게 차를 타고 가야되는데 꽤 편하게 갔던 것 같다. 그 다음 투어들을 생각하면 말이다... 여행사 앞에서 우리는 장화로 신발을 갈아신고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차를 타고 향했다. 



( 오아시스 여행사 우유니 스타라이트 + 선라이즈 투어 _ 1인 _ 130볼 )



비몽사몽 잠이 덜 깬 채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갔을까, 밖은 어두워서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새벽에 우유니 소금사막을 왔으니 보이는 것이 있을까.. 별 기대감이 들지 않았다. 내가 탔던 차에는 다 한국사람들이었고 빅토르 가이드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한국 가요만 차에서 연신 틀었다. 뭔가 어색한 기류 속에 우유니 사막에 도착을 하고 차는 사막 한가운데에 멈춰섰다. 차들이 하나 둘 자신의 자리를 잡아 띄엄띄엄 떨어지더니 차량 라이트를 끄고 완벽한 어둠 속에서 우리는 차에 내리게 되었다. 



그 순간, 와~ 소리만 나왔다.

미치도록 아름다웠다..


완벽한 어둠 속에 바닥의 물은 찰랑거리고 그 위로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내 생애 손꼽히는 그 순간을~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마치 다른 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별다른 기대 없이 갔던 우유니 소금 사막 밤하늘은 최고의 순간이 되어 아직도 내 머릿속을 맴돈다. 

우유니는 아마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주변에는 건물 하나, 나무 하나, 풀때기 하나 없어 동그랗게 360도가 지평선을 이루며 반구 형태의 밤하늘이 나를 감싸고 그 위로 별들이 아주 가득~ 무서울 만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내가 이런 곳에 와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왜 이곳을 버킷리스트에 담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정말 사진으로는 1%도 그 느낌을 담을 수 없다.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날씨와 소금물의 찰랑거림, 새벽 공기, 지평선, 쏟아지는 별들이 합쳐져 오감을 자극했다. 한시도 눈을 땔 수 없었다.




이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워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방법대로 카메라에 이 순간을 담고 있었다. 

나도 카메라를 들고 이 별들이 조금이라도 담길까 셔터를 눌러댔다.



우리는 정말 남미에서 날씨운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우유니 소금 사막 밤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을 골라 투어를 하게 되니 말이다. 

날씨는 정말 미친 듯이 추웠지만 잔뜩 옷을 껴입고 간 덕에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 다만 발이 너무 시려워서 양말 속에도 핫팩을 넣을 걸 하는 후회는 조금 들었다. 

정말이지 동상 걸릴 만큼 발이 제일 추웠다고 할 수 있다. 



작은 고릴라 삼각대에 작은 똑딱이 디카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나름 대학교 때 사진 공부도 했어서 의자에 삼각대를 올려 놓고 장 노출로 찍었는데 나름 잘 나온 것 같다. 사진 찍을 때 한 가지 가장 주의하고 조심 했던 것은 카메라나 핸드폰이 소금물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유니 소금 사막은 얕지만 바닥이 다 소금물이어서 전자기기를 떨어뜨리면 바로 사망이다. 부주의로 인해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몇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참 안타까웠다. 



빅토르 가이드의 진가는 바로 사진찍는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왜 그렇게 유명한지 말이다~! 빅토르는 카메라 기종별로 세팅값을 다 조정할 수 있었고 내 카메라도 세팅해 주었는데 그대로 찍으니 완전 다르게 찍히는 것이 아닌가~ 위의 까만 사진과는 다르게 화이트 밸런스만 다르게 해줬더니 이렇게 파랗고 오묘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런 가이드의 능력에 우리 투어 사람들은 환호했다. 정말 카메라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밀키웨이, 은하수도 사진에 담겼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멋지지만 사진으로 조금이라도 남겨보려고 애썼다.

소금사막에 수많은 별들이 반영되어 우주에 온 느낌이다.





빅토르 가이드가 찍어준 우리 둘 사진~





여러 포즈들로 한참을 사진을 찍고 놀았다.















얼마만의 시간이 지났을까... 저 지평선에서 해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빅토르 가이드는 하나 둘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단체사진을 찍을거라고 한다. 꽤 수줍어 하던 가이드가 갑자기 열정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핸드폰을 다같이 손에 쥐고 일렬로 나란히 섰다.




▲ 한 번에 맞추기 어려웠던 단체 사진




옆의 차량의 사람들은 사진 찍는 것에는 관심이 없던지 차에서 연신 잠만 잤다는데 그 차에 타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우리쪽으로 오더니 자신도 같이 찍고 싶다고 했다. 다른 차량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타고 있어 추워서 차밖으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꽤 젊은 연령인 20~30대의 우리 팀의 열정적인 포토타임에 꼭 끼고 싶다고 하셨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팀에서 케니와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아보이긴 했다. 다들 젊은 학생들이어서 사진 열정이 장난아니었고 잠도 안자고 계속 투어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쨌든 그 아주머니를 포함한 10명이 나란이 서서 글자사진을 남겨보기로 했다.



이 사진은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데 한사람이라도 틀리면 다시 해야한다. 하트를 그리는데 계속 실패다..

춥디 추운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시린 손을 감싸며 계속 불빛 사진을 찍었다.



몇번의 시도가 지났을까?? 드디어 성공이다!! 그렇게 완성된 하트 사진~~



러브우유니!!



코리아 2018 


사진은 몇장 되지 않지만 해가 떠오를때까지 사진만 찍었다.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시간이 정말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글자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사진은 정말 잘 나온듯?!











우유니 소금 사막에 서서히 해가 뜨면서 점점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일출이 이렇게 멋졌던가!!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파노라마로 찍은 우유니다.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타고 온 차 한대, 그리고 소금, 빛....


소금 사막이 점점 그 자태를 드러낸다..










여기서도 빠질 수 없는 단체사진!!

일출을 배경으로 반영사진을 찍었다.










여러 포즈들을 했는데 밤새 찍었던 사진 때문이었을까, 이때부턴 합이 척척 맞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틀리지 않고 한번에 이어갔다.






소금물에 비친 우유니 글자 사진이다. 멋지다~!!




빅토르는 타임랩스로 동영상도 찍어주었다. 재밌는 영상이 만들어 졌다~ ㅎㅎ






그렇게 해가 서서히 뜨며 우유니 소금사막은 황홀한 색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짙은 남색이었다가, 보라색이었다가, 옅은 파스텔 톤이 되었다가, 노랗다가, 빨간해가 뜨며 점점 하얗게 변했다. 






마치 눈같이 보이는 것이 소금들이다. 땅 전체가 소금... 

우유니 소금 사막, 그곳에 내가 있었다.




사진들을 보니 너무 그립다~ 다시 내가 저 곳에 가 볼 수 있을까?...





★☆

Intagram : https://www.instagram.com/naanena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39vKjkcMHPbk-PxNayUMzg

Bloghttps://naanena.tistory.com

Email : naanena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