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8 남미여행

남미여행 일기 | 페루 쿠스코 _ 아르마스 광장, 산페드로 시장, 프리워킹 투어, MultiRed 멀티레드 ATM

naanena 2018. 7. 23. 13:50

남미여행 일기 | 페루 쿠스코 _ 아르마스 광장, 산페드로 시장, 프리워킹 투어, MultiRed 멀티레드 ATM

남미에서 한달 살기!!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는 어스름한 저녁즘이었다. 광장안은 느릿느릿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로 한가로워 보였다. 유명한 관광지임을 증명하듯 수많은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었고 곳곳에 그곳을 지키는 경찰들이 꽤 많이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안전한 공간임을 일주일 동안 있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항상 중요한 소지품은 몸에서 멀어지지 않게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 동안 가장 걱정했던 소매치기는 다행이 당하진 않았다. 




광장 가운데 분수가 하나 있고 잉카시대의 왕 파차쿠텍 동상이 높은 위치에 만들어져 있었다. 파차쿠텍은 마추픽추를 건설한 왕이기도 하다. 이 곳은 잉카시대 때 왕궁이 지어져 있던 곳이었는데 스페인 정복자들이 기존에 있던 건물을 부수고 스페인식의 유럽양식 건물들을 지어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건물은 유럽형태를 띄고 있지만 건물 아래쪽 터에서 간간이 잉카제국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문화가 합쳐진 슬픈 현실이 건물에서 느껴졌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문명파괴 행위에서 나는 우리나라의 일제침략이 겹쳐져 보여서 더욱 감정 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 중, 성당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위에 보이는 쿠스코 대성당이다. 이 쿠스코 대성당은 잉카제국의 신전 키스와르칸차터에 지어졌다고 한다. 잉카제국의 종교를 탄압하고 스페인의 천주교를 전파하려고 만들어진 성당이었다. 이 성당은 아르마스 광장에서 가장 크기도 하고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 뒤로는 슬픈 역사를 이야기 해주는 건물이기도 했다. 페루 사람들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천주교를 믿는데 이것에 반대해서 잉카시대때의 종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잊지않기 위해 학교에서도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도 있다고도 들었다. 페루 사람들의 잉카시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아치형 모양의 기둥이 늘어서 있고 1층 대부분은 가게나 음식점, 기념품을 파는 곳, 여행사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 곳만 둘러봐도 재미있었고 메인 광장인 만큼 다른 곳보다 조금 가격은 비싼 편이었다. 



아르마스 광장말고도 쿠스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 더 재미있는데 특히 예술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작품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았다.




벽면 곳곳에 설치된 화분들이 멋지다.






낮에는 뜨거울 만큼 날씨가 좋은데 그늘진 벤치에 앉아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충분한 여행이었다. 긴 여행에는 중간에 휴식도 필요한 법~!!

그리고 남미에는 떠돌이 개가 많은지 공원 근처에도 개가 많이 보였다. 처음엔 커다란 개에 놀랐지만 온순하고 귀여워서 나중엔 먹을 것도 주고 친해졌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Plaza De Armas

PLAZA MAYOR, CENTRO DE, Cusco 08000 페루









쿠스코 골목골목에는 재래시장 같은 것도 열리는 것 같았고,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로 북적였다.







그 중 가장 저렴하다는 산 페드로 시장에 가봤다. 기념품은 여기서 무조건 사야한다는 후기가 있어 찾아가 봤는데 역시나 여기에서 기념품을 모조리 다 샀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기념품들을 파는데 여기 시장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 귀여운 알파카, 라마 인형들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오밀조밀 귀엽게 배치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손으로 만들어 졌는지 인형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색도 다 다르다. 눈모양 입모양도 달라서 쭉 보고 마음에 드는 걸로 잘 골라야 한다. 우리는 배낭여행이어서 인형이 찌부될까봐 구입하진 못했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귀여운 알파카 인형을 기념삼아 하나씩 사기도 한다.




정말 시장에 팔고있는 것들이 싸긴 쌌지만 퀄리티도 딱 그 정도 였다. 시장안을 몇번이나 둘러봤지만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고 선물할 만한 아이템들이 없어 난감했다. 남미까지 여행 왔으니 선물을 꼭 사오라고 하는 가족들~ 어쨌든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사긴 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파카 털로 만들어진 목도리나 망또, 스웨터등을 구입하는데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시장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이 가짜라고 해서 (싸도 너무 싸기 때문~) 구매목록에서 제외했다. 진짜 알파카로 만들어진 것은 광장 근처 브랜드가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는데 여기도 100% 알파카는 없고 실크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가격도 기본 30만원은 넘게 줘야 제대로 샀다고 할 수 있었다. 만져보니 진짜 부드럽긴 부드러웠다!! 


그러다 시장안에서 한 곳 발견했는데 마추픽추 모양으로 실로 짜여진 스카프를 파는 곳이었다. 가격도 괜찮도 질도 너무 괜찮아서 가족들 선물을 여기서 다 구매했다. 알파카는 아니고 면으로 된 천이었지만 촉감이 너무 좋았다. 페루 전통 문양도 그려져 있어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목도리?, 스카프? 였다. 이 천은 목에 둘러도 예쁘고 담요로 사용하거나 바닥에 깔아 데코해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9장 정도 구매를 했다. ( 총 125솔 ) 그리고 라마인형과 종, 악세사리도 추가적으로 구입했다. 돌아와서 선물하니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열심히 고른 보람이 있네~





시장안에는 기념품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같이 과일도 팔고 고기도 팔고 음식점도 있었다. 우리는 그 중 생과일 주스를 먹기로 했는데 거의 시장이 마감할 때라 그런지 하나 둘씩 점포가 닫고 있었고 호객행위도 장난이 아니었다. 다 비슷해 보여서 그냥 열심히 호객한 점포에 들렸다. 주스가 너무 싸다는 후기를 봤지만 실제로 오니 현지 물가에 비해 그리 싼 편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대부분 싼편~) 많이 관광지화 된 듯 보였다.




대부분 저렴한 것이 바나나 주스나 파인애플 주스 같은 많이 먹어본 생과일 주스였는데, 여기까지 와서 흔한 과일 주스는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산더미같이 싸인 과일을 보며 신기한 것을 골라 이름을 하나하나 물어봤었다. 그 중 신기한 것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체리모야라는 과일이고 하나는 별모양을 한 스타프루트라는 것이었다. 이 두개를 섞어 먹어보려 했지만 파는 사람이 그렇게는 안된다며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그래서 과일 조금씩을 떼어 먹어보고 조금 더 달달했던 체리모야를 골랐다. 


▲ 체리모야 Cherimoya | 이렇게 생긴 과일인데 정말 특이하다.




체리모야만 넣고 갈아주는 줄 알았는데 체리모야는 반틈만 넣고 대부분은 파인애플을 넣고 갈아줬다. 맛은? 정말 시원하고 달고 맛있었다. 처음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체리모야라는 과일이 너무 매력적이다. 믹서기 한가득, 주스가 가득차서 갈아주는데 그 걸 다 준다. 한잔을 다 먹으면 또 다시 잔을 채워주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한 잔만 주문해도 양이 많다. 둘이서 하나 시켜 먹으면 딱 좋다. (체리모야 주스 _ 8솔)



산 페드로 시장 San Pedro Market

Cascaparo, Cusco 08000 페루

오전 6:00~오후 8:00





페루에서는 ATM기기로 돈을 뽑아서 사용했는데 그 중 수수료가 없는 것이 MuitiRed라고 하는 은행이다. 한국에서 미리 하나은행 VIVA G 체크카드를 발급해서 왔기 때문에 환전을 하지 않고 바로 페루 돈인 솔로 뽑아서 사용할 수 있었다.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도 설정할 수 있어서 쉽게 돈을 인출할 수 있었다. 


인출방법은 처음에 카드를 넣은 다음, English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그 다음, Withdrawal 을 누르고 인출할 금액을 선택, Savings account를 선택하면 끝~

단, 하루에 최대 400솔까지만 뽑을 수 있으니 큰 돈이 필요하면 미리 뽑아야 한다. 그리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은행 영업 시간에 가서 돈을 뽑는 것이 좋겠다. 기계가 고장나면 머리아프기 때문..  또한, 달러도 인출할 수 있어 편리했다.



쿠스코 멀티레드 위치 MultiRed

Almagro 137, Cusco 08000 페루






쿠스코에서의 마지막날, 무엇을 할까 하다가 광장에서 한 페루인이 티켓을 주었다. 바로 프리워킹투어라는 것인데 걸어다니면서 무료로 가이드를 해주는 프로젝트 같은 거였다. 하루에 세번 정도 운영한다는 프리워킹투어를 한 번 참여해 보기로 했다. 



여러 회사에서 프리워킹 투어를 진행하는 듯 했는데 우리는 파란 티켓인 곳에서 참여를 했었다.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우리 커플과 다른 외국인 커플 이렇게 4명이 다였다. 이 4명을 데리고 가이드가 진행하며 쿠스코 곳곳을 설명해 주는데 몰랐던 곳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으로 간 곳은 초콜릿 가게였다. 이 곳에서 카카오 열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카카오로 만든 차도 마셨다. 차에서는 연한 초콜릿 향이 나고 맛은 그냥 보리차 먹는 맛이었다. 그리고 카카오 50%부터 100%까지 함량이 다른 초콜렛도 맛볼 수 있었다. 뭔가 처음부터 상업적인 곳을 데리고 가서 약간의 실망을 했지만 이 다음부터는 정말 쿠스코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어서 재밌고 신기하게 봤었다.



알파카 구경도 하고~




잉카시대의 석조기술에 대해서도 들었다. 마추픽추에서 본 것과 같이 쿠스코에서도 정교하게 잘 짜여진 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벽 위에 자세히 보면 뱀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런 요소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건물이었기 때문에~



마추픽추는 콘도르라는 새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쿠스코는 퓨마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잉카인들에게 콘도르는 천상세계를, 퓨마는 지상세계를, 뱀은 지하세계를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쿠스코 곳곳에서 콘도르, 퓨마, 뱀 문양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쿠스코는 케추아어로 코스코라고 발음하는데 스페인 정복자들이 마음대로 쿠스코라고 편하게 불러서 지금까지 쿠스코로 불리고 있다고도 했다. 



쿠스코는 원래 우리나라 강남, 강북처럼 강을 따라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스페인식민지 시대 때 강 위를 땅으로 매립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볼 수 없고 지금의 땅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 페루 사람들은 쿠스코가 땅 밑에 묻혀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표지판이 있는 바로 그곳이 원래는 땅이 아니라 강이었다고 한다.




간혹가다 이렇게 바닥에 화살표 표시가 있는데 동서남북을 가리키며 잉카 트레일로 이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이 길은 타완틴수요시대 때 타완틴수요인들이 드나들었던 산길이다. 타완틴수요시대에는 수도 쿠스코를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통신로가 뻗어 있었다. 이 도로에 일정 구간마다 초소가 설치되었고 달리는 차스키가 소라로 신호를 울리면 다음 사람이 달릴 준비를 해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예전에는 전화도 없고 심지어 말도 없으니 달려서 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쿠스코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길이 그려진 지도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길로도 유명하다.



다음은 뭔가 티켓을 내고 입장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무료인 유적지에 갔었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데 예전 잉카시대 때 지어진 집터와 수로, 미라등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쿠스코 유적지

Calle Maruri 324, Cusco 08000 페루



전망대에 오르던 중 만난 악기를 파는 아저씨이다. 가이드의 기본 코스 중 하나인 듯 싶은데 우리에게 전통악기로 연주하며 노래도 불러 주었다. 노래는 응?! 싶었는데 악기는 정말 신기했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면 쿠스코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 쿠스코의 한 학교라고 한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빨간 지붕들이 늘어서 있는 쿠스코의 전경이다. 탁 트인 시야에 올라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약 2시간여만의 프리워킹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는 팁을 달라고 했다. 우리는 사전에 이미 팁이 있다는 걸 알아서 준비했는데 다른 커플은 전혀 몰랐던 눈치였다. 우리는 팁으로 30솔을 냈는데 가이드가 대놓고 더 달라고 해서 조금 기분이 상했다. 다른 커플도 잔돈이 없어 큰 단위의 돈을 팁으로 주고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뭔가 즐겁게 투어는 했지만 마지막은 그리 좋게 끝나지 않은 느낌이다. 이름만 프리워킹투어이고 실제는 프리가 아니라는 점~ 


( 이 글을 보고 여행한다면 투어를 굳이 하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찾아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설명을 자세하게 듣고 질문할 것이 많다면 한번쯤 투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그렇게 프리워킹투어가 약간 찝찝하게 끝나고 우리는 유명한 12각돌을 보러 갔다. 유명한 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왠걸~ 찾을 때까지 오래걸렸다. 직접 가보니 다 비슷비슷한 돌벽처럼 느껴져서 한참을 헤맨 뒤에나 12각돌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애먼 돌을 보고 12각돌이라며 좋아서 사진도 찍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돌도 분명 12각이었는데~  이 커다란 돌을 종이 한 장 안들어가게 잘 짜맞혀 만든 것이 볼수록 신기했다. 이 돌도 유명한 만큼 만지지 못하도록 경비원이 삼엄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12각돌 위치

Hatunrumiyoc 480, Cusco 08000 페루







이렇게 쿠스코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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